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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박내종
후미진 방구석 거미줄 자욱한 습기 찬 곳
더러운 냄새, 곰팡이 쓴 콘크리트 벽 모퉁이
너만이 알 수 있는 난잡한 언어로 무엇을 논 하는가
오늘도 너는 그 더러운 다리로 하루를 헛되이 헤매다가
내 음식물로 목욕을 하고 내 침대 위를 산책하며
한 밤중에 나를 깨워 괴롭히는 겁 많은 벌레여
네 덩치가 아깝구나
누가 염치없이 징그러운 너를 창조 하였는지
무가치한 이 졸작을...
지금도 어딘가에 숨어서 나의 눈치를 엿보고 있는
약삭빠른 곤충아 ! 번식의 천재야 ! 난 네가 싫단다.
특히 널 닮은 인간쓰레기는 더욱 싫어한단다.
1992년 6월 4일
nj Park [안빈낙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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