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My Poetry)

흔들릴 때 마다 한 잔

안빈낙도K 2025. 11. 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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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릴 때 마다 한 잔

 

                                                   감태준

 

포장 술집에는 두 꾼이 멀리 뒷산에는 단풍 쓴 나무들이

가을비에 흔들린다.

 

흔들려 흔들릴 때 마다 독하게 한 잔씩

취하지 않는 막걸리에서 막걸리고 소주에서 소주로...

 

꾼 옆에는 꾼이 판 없이 떠도는 마음에 또 한잔

한 얼굴을 더 쓰고 다시 소주로

반쯤 죽은 주모가 죽은 참새를 굽고 있다.

 

한 놈은 너고 한 놈은 나다.

젖은 담배에 몇 번이나 성냥을 댕긴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포장 사이로 나간 길은 빗속에 이리저리 깔리고

풀린 꾼들은 빈 술잔에도 엉키어 술집 밖으로 사라진다.

가뭇한 연기처럼 사라져야 별 수 없이

다만, 다 같이 풀리는 기쁨 !

 

멀리 뒷산에는 문득 나무들이 손 쳐들고 일어서서 단풍을 털고 있다.

 

nj Park [안빈낙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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