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My Poetry)

쓸쓸한 영혼을 적시는 이 술 한 잔에

안빈낙도K 2025. 11. 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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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영혼을 적시는 이 술 한 잔에...

 

                                                                      무 명

 

아무것도 잡히는 게 없다. 태울 아무것도 찾지 못해 허무로 태워 버린 이 빌어먹을 젊음

떠나고 싶다. 그 어느 차디찬 바람 많은 곳으로... 백치처럼 모든 걸 잊고 자유를 찾고 싶다.

사회란 합리화된 구속. 아무것도 갖지 못한 이 초라한 시절, 빈 시절에 뭔가 없을까

깨치고 뛰쳐나갈 돌파구가 없을까 끝끝내 찾을 수 없단 말인가.

 

흔들거리는 젊음을 이끌며 빈주먹 힘껏 쥐어 보이지만 부질없다.

이젠 도약하는 자세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날고 싶다. 무엇엔가에 취해 미치고 싶다.

그 무언가를 찾아, 취해, 깨고 싶지 않다. 소주가 반병, 인생이 삼분의 일 남았다.

술잔이 넘쳐흘러도 醉客은 노래가 없다. 아무도 날 찾는 이가 없고, 나 역시 타인을 찾지 않는다.

他人들 속에 날 집어넣고 같이 따라 웃을 순 없잖아.

위선의 탈을 벗을 수만 있다면 땅 대신 하늘을 치며 지치도록 웃고 싶은데...

 

감정의 기복이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세상에 만연한 외롬들 속에 그대의 외롬에 쓴 웃음 짓는건가?

깊은 바다 속 고기가 파도의 거셈을 개의치 않듯 너는 생활의 비애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

깊은 곳에 깊은 우물이 있다손 치더라도... 묻힌 자의 관이 감히 그대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고,

어차피 모든 것은 너의 생이 끝나는 날에도 판단할 수 없다.

 

가슴이 말라 갈라진다.

사랑하는 이도 인생에선 어쩔 수 없는 타인인 것을...

너에게 돌을 던지지 못하는 추억의 한 조각에 불과하기에 비로소 뒤돌아 미소하는가.

녹슬은 미련의 칼이 내 빈 가슴을 파고든다. 비를 맞으며 걸어야 하는 軍人의 뒷모습...

술로써 갈라진 가슴을 적신다. 마지막 잔을 늙어 버린 땅에 주고, 땅이 취한 지금...

나는 그대의 무엇이고, 그대 또한 나의 무엇인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인생이기에

우리 서로 인사하며 웃고 있는 게 아닌가. 환생한 짐승에게 과거를 묻는 자는 바보가 아닌가.

우리 역시 이 처럼 어리석음을 범치 않기 위해 고개 숙여 술잔을 기울이는 게 아닌가.

 

 

사랑과 술은 취하는 거지만, 인생엔 취하지 못한다. 왜냐면 우리의 인생은 불로소득이기 때문이다.

텅 빈 곳에 있다가 시간이 흐른 뒤 사라지는 게 인생이라면,

차라리 미치광이가 되어 산야를 떠돌다 얼어 죽고 싶다.

내 버려진 것 보다는, 이제 홀로 우뚝 선 스스로가 되고 싶다.

 

술이 바닥났다. 후후... 나도 언젠가 바닥나겠지...

 

nj Park [안빈낙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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