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My Poetry)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빈낙도K 2025. 11.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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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천 현 아

 

그 사람과 제가 만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런데, 왜인지 모릅니다.

홀로 쓸쓸해지고 홀로 애타고 홀로 기다림을 느끼는지를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 사람은 제게 말하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뭐가 힘이 드는지

오늘 하루 어디가 아팠다는 것을 순간 뭘 생각하는 지를

그런데, 왜인지 모릅니다.

홀로 생각나고 홀로 그리워하고 홀로 못 잊어 하는지를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바람이 불면 걱정이 앞섭니다.

혹시나 그 사람이 춥지 않을까 하여 비라도 오는 날엔 그 사람 생각 합니다.

혹시나 비에 젖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잠시라도 그 사람을 잊을 수 없는 날엔

가시 많은 장미꽃에 가슴이 찢긴 기분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또 다시 쓸쓸하기만 합니다.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사람은 떠나려 합니다.

아픔은 홀로 남아 허공을 맴돌며 춤을 춰도 그렇지만 보낼 겁니다.

휑한 기분은 남아도 그 사람 내 곁에 없어도 행복하기를 바랄 겁니다.

그를 위해 마지막 기도를 하렵니다.

그러면서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며 항상 어디서나 건강하기를 바랄 겁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열이라면 그 중 한 사람은 바로 저일 겁니다.

마지막 그 사람 이름 석자를 그려봅니다.

 

1992년 어느날엔가

 

nj Park [안빈낙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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