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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천현아
호주머니에 손을 푹 넣고 고개를 숙인 체
걸어가는 지금 !
은아
왜 이리도 산다는 게 허무해 보이는지 모르겠구나.
오늘도 세상 돌아간다는 것은 거짓 없는 사실이건만
저 하늘에 흐르는 하얀 구름 또한
왜 저렇게 자유롭게 흐르는데도 답답해 보이는지
지금의 내 발걸음은 너무나도 힘이 없다.
무작정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
산다는 그 자체가 내보이는 실제의 형체는 무엇인지
시간에 구속당하고
타인에 억압받고
돈에 짓눌려 사는 이런 生 !
뭔지 모르게 싫기만 하다.
은아
보고 싶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눈물이 메말라 버릴 정도로
엉엉 울고 싶어지는지.
축 처진 내 이 두 어깨를 잠시라도 일으켜 세우고 싶구나.
오늘이 가기 전에...
1992년 1월 7일 오후에...
nj Park [안빈낙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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