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My Poetry)

첫사랑(Ⅱ)

안빈낙도K 2026. 1.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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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박내종

 

이제는

너의 얼굴보다

너를 떠올리던

나의 시간이 먼저 떠오른다

그때의 말투와

걷던 속도와

괜히 웃던 순간들까지

사랑은 그렇게

나를 닮아 남았다

우연히 스치는 이름에도

가슴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잠시

숨을 고르는 건

아직도 나다

계절은 여러 번 바뀌었고

사랑은 다른 이름들로

내 앞을 지나갔지만

너만큼 뜨겁게

머무는 이름은 없었다

이별은

끝이 아니라

자리를 바꾸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너는

사라진 사람이 아니라

나를 지나

그리운 사람이 되었고

그래서 나는

그 시절을

아픔으로 부르지 않는다

첫사랑은

지나간 감정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추억이다

 

2026130

 

nj Park [안빈낙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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