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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비 오는 날
박내종
이 어둔 하늘밑 괴로운 이에게 찬비는 내리고
그 찬비의 매서움을 즐기는 이가 웃고 있구나.
웃는 자의 모습 속에도 남모르는 비애가 서려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바쁜 발길을 재촉하고 있구나.
찬비 내리는 거리 한 구석
앉은뱅이 걸인의 처량한 슬픈 눈동자가
길가는 세인들의 덧없는 동정을 바라듯
오늘 아픈 내 마음은 또 다른 미지의 고통을 잉태하고
끝내 !
바람에 흔들리는 비 맞은 가지처럼
찬비에 젖어 버린 내 무거운 삶의 고독을
지금껏 흩어졌던 내 모든 순수함을
오늘이 가기 전 잊어야만 한다.
그리고, 내일이 온다면
나도 모르는 고독과 내 순수를 달래 줄 찬비 기다리어
드디어 그 찬비 오는 날
그저 뜻 모르는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 주리라.
1992년 3월 22일
nj Park [안빈낙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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